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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는 웨딩드레스도 예술 작품처럼 입는다, 두아 리파의 드레스 분석

 
셀럽의 결혼식이 공개되면
가장 먼저 시선이 향하는 건 역시 웨딩드레스다.
 
그런데 두아 리파가 선택한 드레스는
단순한 결혼 예복이라고 부르기에는 제작 규모부터 남달랐다.
 
48만 개에 달하는 비즈와
2만5천 개의 깃털,
그리고 천 시간이 넘는 자수 작업.
 
샤넬의 여러 공방이 참여해 완성한
두아 리파의 웨딩드레스는
입는 옷보다는 하나의 오트 쿠튀르 작품에 가까웠다.
 

 
 

두아 리파가 선택한 샤넬 오트 쿠튀르

두아 리파가 시칠리아 결혼식에서 입은 본식 드레스는
샤넬의 커스텀 오트 쿠튀르 작품이다.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가 두아 리파를 위해 직접 디자인했다.
 

 
 
드레스의 기본 형태는 목선을 감싸는 홀터넥 스타일이다.
몸을 따라 매끄럽게 떨어지는 슬림한 실루엣 덕분에
앞모습만 보면 생각보다 정제되고 클래식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뒷모습에는 두아 리파다운 과감함이 숨어 있다.
허리 아래까지 깊게 열린 오픈 백과
길게 이어지는 트레인이 앞면의 단정한 분위기와
강한 대비를 만든다.
 

 
전형적인 공주풍 웨딩드레스와는 거리가 있지만,
클래식함과 관능적인 분위기가
한 벌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비즈 48만 개, 깃털 2만5천 개

사진으로 보면 드레스는 반짝이면서도
비교적 가볍게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샤넬 공방의 장인정신이 얼마나 집약된 옷인지 알 수 있다.
 
 

 
드레스에는 약 48만 개의 비즈가 수놓아졌고,
스커트와 트레인에는 2만5천 개에 달하는 깃털이 사용됐다.
보석을 붙인 것처럼 보이는
트롱프뢰유 자수 작업에만 1,155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약 2m 길이의 트레인과
6m 길이의 튤 베일까지 더해졌다.
베일에도 비즈와 깃털, 오간자 장식이 섬세하게 적용됐다.
 
 

 
단순히 비싼 소재를 많이 사용한 드레스라기보다,
샤넬이 보유한 자수와
깃털 세공 기술을 한 작품에 압축해 놓은 셈이다.
 
 

마티유 블라지의 첫 샤넬 웨딩드레스

이번 드레스는 샤넬과
마티유 블라지에게도 의미가 있다.
 
마티유 블라지가 샤넬에 합류한 뒤
하우스의 프렌드를 위해 제작한
첫 번째 오트 쿠튀르 웨딩드레스이기 때문이다.
 

 
두아 리파는 샤넬 25 백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이전부터 브랜드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웨딩드레스는 단순한 협찬 의상을 넘어,
샤넬과 두아 리파가 쌓아온 관계를 상징하는 결과물로도 볼 수 있다.
 
샤넬 특유의 장인정신은 유지하면서도
두아 리파의 강렬하고 현대적인 이미지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스키아파렐리부터 보테가 베네타까지

두아 리파의 웨딩 패션은 본식 드레스 한 벌로 끝나지 않았다.
런던에서 진행된 법적 결혼식에서는
스키아파렐리의 커스텀 스커트 슈트를 선택했다.
 

 
허리를 강조한 아이보리 재킷과 비대칭 스커트,
구조적인 뷔스티에를 조합하고 넓은 챙의 모자를 더했다.
 
전통적인 웨딩드레스가 아닌 화이트 슈트를 입었다는 점에서
비앙카 재거의 전설적인 결혼식 패션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시칠리아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는
보테가 베네타의 화이트 레더 홀터넥 드레스를 착용했다.
가죽과 인트레치아토 디테일,
깃털 스커트를 결합한 디자인으로 본식의 샤넬 드레스보다
한층 자유롭고 도발적인 분위기를 보여줬다.
 

 
 

한 벌이 아니라 하나의 웨딩 패션 서사

보통 유명인의 결혼식은
메인 웨딩드레스 한 벌이 가장 오래 기억된다.
 
하지만 두아 리파의 결혼식은
각 행사마다 전혀 다른 브랜드와 실루엣을 선택하며
하나의 패션 서사를 만들었다.
 

 
스키아파렐리의 구조적인 슈트,
보테가 베네타의 가죽 드레스,
샤넬의 오트 쿠튀르까지.
 
각각의 옷은 브랜드의 개성이 뚜렷하지만,
모두 기존의 전형적인 신부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아 리파는 결혼식에서도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소재와 실루엣을 과감하게 선택했다.
 
그중에서도 샤넬 본식 드레스는
압도적인 제작 시간과 공예적 완성도 면에서
가장 상징적인 룩으로 남을 것 같다.
 
누군가는 평생 한 번 입는 옷이라고 생각하는 웨딩드레스를,
두아 리파는 자신의 취향과 시대를 기록하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완성했다.
역시 팝스타는 웨딩드레스도 평범하게 입지 않는다.